XF5U 플라잉 팬케이크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국에서 개발했던 시험형 함재기입니다. 형식번호 XF5U의 X는 '실험기'를 뜻하며, 즉 실전에는 한번도 투입되지 못한 항공기입니다.
프로펠러기이지만 굉장히 개성이 넘치는 원형익을 가지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모양이 둥글기 때문에 팬케이크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동체가 납작한 원형으로 날개와 구별하기 힘든 형상인데요. 동체 전체가 날개 역할도 동시에 하는 전익기입니다. 때문에 느린 속도에서도 쉽게 이륙이 가능하며, 날개가 뭉뚝하고 짧으므로 구조적으로 튼튼하고, 항력이 줄어들어 고기동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식의 전반적으로 납작한 원형익기는 과거에도 몇 종류가 있었으나 전투기로 개발이 시도된 것은 XF5U가 최초였습니다.


사실 XF5U는 Vought 사가 NACA(National Advisory Committee for Aeronautics, 미 항공 사문위원회, NASA의 전신)가 개발한 STOL기 계획을 이어받아 1939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낡은 기체였습니다. 1942년에야 비행시험 모델 V-173이 만들어졌고 강한 맞바람만 불면 활주하지 않고도 떠오를 정도로 양호한 STOL(Short Take off & Landing : 단거리이착륙)성능을 보여주어 해군도 꽤 만족했습니다.
시험비행 중에 문제가 생겨 해변에 비상착륙하게 되었는데, 기체가 뒤집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나 파일럿에 별 손상이 가지 않았을 정도의 튼튼함을 자랑했습니다. 당시 개발사가 특허를 가지고 있던 신소재 '메탈라이트'(발사목 허니컴 구조물에 두랄루민판을 붙인 소재)를 최초로 사용한 기체로 유명한데, 폐기할 때에 렉킹 볼(건물 철거시 사용되는 철구)이 튕겨나갔을 정도의 기체 강도를 자랑했다고 합니다.


찰스 린드버그에 의하면 의외로 조종성이 훌륭했으며, 특히 저속에서의 성능이 뛰어났는데 아무리 조종간을 세게 당겨도 실속에 빠지는게 거의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결국 XF5U의 제식번호를 부여받고 본격 개발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완성되면 대형 프로펠러와 강력한 엔진의 조합으로 시속 700~800킬로미터의, 초기 제트기 수준의 고속성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설계와 개발 상의 난항과 전쟁 중, 신규 항공기에 쏟을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1947년에 개발이 취소되었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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