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F(M) 어벤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미국의 단발 복좌 뇌격기와 함재 폭격기입니다. 우수한 전투기를 많이 개발한 그루먼 사 최초의 뇌격기이며 태평양 전쟁에서 많은 일본 해군 군함을 격침하였습니다. 비행성능은 평범했지만 조종과 정비가 쉽고 방어력과 화력이 적절하게 조화되는 등 실용성이 뛰어났으며 미국 해군 외에 영국 해군도 많은 수를 운용하였습니다.
1940년 4월 3인승 시제기 XTBF-1 개발이 시작되어 1941년 8월 1일 첫 비행하였습니다. XTBF-1은 진주만 공습 2주 뒤인 1941년 12월 23일 미 해군이 TBF-1로 제식채용한 뒤 그러먼사에 286대를 발주하면서 양산에 돌입하였습니다. 2300여대가 생산된 TBF-1C은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에 6기가 실전투입되었으나 거의 전멸당하는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원래는 요크타운급 항공모함 호넷에 탑재될 예정이었으나 미드웨이 섬에 도착했을때 호넷은 이미 섬을 떠난 후였습니다.
랭던 파벨링 대위가 지휘하는 XTBF-1 6기는 육군의 마틴 B-26 머로더 폭격기 4기와 함께 일본군 항공모함을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머로더 폭격기와는 그저 우연히 같은 시간에 도착한 것이라 전혀 연계가 되지 않은데다가 대부분의 조종사가 10대였기 때문에 미숙한 실력으로 제대로 된 전과를 올리지 못한 채 5기가 일본군의 반격에 격추당했습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앨버트 어니스트 소위의 기체도 피격당해 후방사수인 18살의 바실 리치가 전사하고 17세의 무전수 해리 페리어는 충격으로 기절했습니다. 그 뒤로 더 강력한 엔진으로 교체한 XTBF-2와 XTBF-3가 등장했고, 곧이어 양산형인 TBF-3 등이 개발되었습니다. 다만 이 TBF-3은 (이유는 뒤에 설명되겠지만) 그루먼사에서는 생산되지 않았고, TBM-3라는 형식으로 제네럴 모터스 사에서 전량 생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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