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36
B-36 피스메이커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부터 개발해서 냉전초기에 완성된 미공군의 중(重)폭격기입니다. 프로펠러와 피스톤 엔진을 사용하는 폭격기로서는 세계 최대 최장거리 및 최고도 비행이 가능한 폭격기였습니다. 그리고 개량형은 기존 엔진을 장착한 폭격기에 제트 엔진을 추가해서 하이브리드 형태로 운용된 실적이 있는 특이점을 가집니다.
파생형으로 수송기 및 민간 여객기 버전의 프로토타입인 XC-99도 있는데요. B-36의 동체를 2층으로 확장하고 부품 일부를 공유하는 형태의 초대형 수송기였지만 양산에 이르지는 못 했습니다.
전략 폭격비행단의 승무원들은 긴급사태에 즉각 대응하기 위하여 고도의 훈련이 요구되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사고도 많았습니다. 1949년 2월, 트루먼 대통령 취임식에 참가하기 위하여 비행하던 조지 베네디트 대위의 B-36이 번개에 맞아 동체에 10인치 가량의 구멍이 났으나 운좋게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한달 후, 9 폭격비행대 제임스 쿠퍼 대위는 메사추세츠 웨스토버 기지에 불시착했습니다.
B-36은 엔진과 전기 계통에 관련된 고장 문제도 빈번히 발생하였습니다. 1949년 7월, 제436폭격비행대의 B-36이 12,190m 상공에서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1949년 9월 15일 밤, 카즈웰 기지에서 훈련 중에 일어났습니다. 저녁 7시 45분, 훈련을 위하여 활주로를 질주하던 B-36(44-92079) 조종사 토이 허스밴드 소령이 정상적 이륙 속도까지 도달하는 것에 실패하였습니다. 이륙에 실패한 폭격기는 활주로 끝을 벗어나 워쓰 호수로 돌진하여 13명 중 1명이 충격으로 사망하고 4명은 정신을 잃은채 강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는 5,000시간 이상의 비행을 기록한 B-36 폭격기들의 첫 번째 대형 사고였습니다. 사고 조사반은 2개의 프로펠러가 역회전한 것을 발견하여 생산되고 있는 폭격기들을 수정하는 등 긴급히 문제를 해결하고 이륙 시 안전 조치도 강화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에 1959년 12월에 마지막 B-36이 퇴역하였습니다. B-36의 최종 기체의 마지막 납품이 1954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거의 납품하자마자 퇴역한 셈입니다. 게다가 생산량도 거대한 크기를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총 384대고, 후속기인 B-47이 1977년까지 현역이었으며, B-52는 100년을 채울 기세로 21세기에도 계속 현역인 것을 감안하면 정말 수명이 짧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폭격기의 본분인 실전상황을 한번도 겪지 않고, 실전에서 폭탄 1발 떨어뜨리지 못한채 생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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