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3C 씨뮤


미 해군이 태평양 전쟁 중반부터 사용한 정찰 및 관측기로, 별명인 씨뮤(Seamew)는 갈매기의 일종입니다. 원래 해당 수상기는 Seagull이라 이름 붙이려는 의견이 있었으나, 그 때까지만 해도 구식 복엽 수상기인 SOC가 계속 일선에서 쓰이고 있었던 탓에 영국에서 붙여준 호칭인 씨뮤를 가져와 부르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1938년에 미 해군은 구식이 되어버린 SOC 시걸의 후계 기종이 될 함상 관측/정찰기의 소요를 제기했습니다. 이 사업에는 커티스 사와 보우트 사에서 각각 XSO3C, 그리고 XSO2U라는 명칭으로 시제기를 발주받을 수 있었습니다. 원형기는 1939년 10월에 첫 비행했지만, 이 첫 번째 프로토타입은 수상기가 아니라 플로트 대신 고정식 랜딩기어를 붙인 육상기로 완성되었습니다. 나중에 동체 아래에 Edo 사에서 만든 경금속제 플로트를 달고 주날개 아래에도 각각 하나씩의 보조 플로트를 설치하여 수상기로 개조를 받았습니다. 두 가지 착륙장치는 SOC와 마찬가지로 서로 교체할 수 있게 되어 있어 SO3C는 수상기와 육상기, 그리고 함재기로도 쓸 수 있었습니다.
엔진은 해군기가 거의 모두 공랭식 엔진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엔진의 공급 부족을 고려해서 직렬 공랭식 엔진인 레인저 V형 엔진을 장착하고 날개는 뒤쪽으로 접을 수 있었습니다. 원형기의 무장은 기수에 7.62mm 기관총 1정, 그리고 후방 총좌에도 같은 기관총이 1정 얹어졌지만, 이것은 나중에 50구경 중기관총이나 연장 기관총으로 강화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폭탄 또는 폭뢰 2발을 날개 밑에 매달 수 있었습니다.


해군 테스트 결과는 XSO2U가 조금 더 낫고 XSO3C는 비행 중 자세 유지가 좋지 못한 불량이 지적받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1940년에 SO3C-1로 300대 발주를 따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채용이 결정된 후에도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개조는 계속 되었습니다. 주요한 개조 포인트는 수직 미익을 넓히고 기체 후미에 벤트럴 핀을 추가한 것으로, 불안한 직진성을 개선되었으나 기체 중량이 늘어나 기본 성능이 약간 저하될 것이 우려되었습니다.
이 시원찮은 수상기를 처리할 방법을 찾던 미 해군항공국은 퇴역한 기체 중 일부를 무선조종 표적기로 개조해서 훈련으로 소모했습니다. 영국 해군에도 SO3C가 보내졌지만, 마찬가지로 승무원들에게 악평 일색이어서 실전에는 쓰이지 않고 훈련 용도로 돌렸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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