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론급 공중항공모함


미 해군이 전간기에 운용했던 비행선이자 공중항공모함으로, 세계에서 유이하게 제작된 비행선 형태의 공중항공모함이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영국의 R33급 공중항공모함입니다.
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된 직후, 독일이 대량으로 비행선을 운용하는 것을 본 미 해군은 비행선을 어떻게 하면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후 해군은 비행선에 항공기를 수용한다는 기상천외한 계획을 세웠고, 비행선 회사에 발주를 의뢰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1931년, 아크론급 공중항공모함 1번함 아크론이 완성되었습니다.
아크론급은 크기부터가 전장 139m, 전폭(동체의 지름)이 40m나 되었고, 이는 나치 독일의 힌덴부르크급 비행선 Lz129 힌덴부르크와 Lz130 그라프 체펠린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크기였습니다. 아크론급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불안정하고 불이 잘 붙는 수소 대신 굉장히 안전한 기체인 헬륨을 채워 넣었다는 것인데, 이는 미국이 세계 1위의 헬륨 생산국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많은 특징 중에서도 아크론급을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항공기 분리 및 회수, 일명 공중항공모함으로써의 기능이었습니다. 아크론급은 전용 항공기 F9C 스패로호크 4기를 수납하고 있다가 비행중에 후크를 통해 내려보내서 이함시키고, 회수할때는 비행선의 속도와 비행기의 속도를 일치시킨 상태에서 후크를 걸어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운용했는데 이것도 당시 프롭기의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것이고 그나마도 착함은 고난이도의 작업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예 쓸모가 없던 건 아니라, 완성 후에는 공중항모의 기술발전을 위한 각종 실험에 사용되었고, 행사장에도 많이 불려다녔습니다.
그러나 제작 이후 여러 번에 걸친 사고와 결정적으로 경식 비행선 자체의 특유의 안정성 문제 때문에 1번함 아크론은 취역 2년만인 1933년에 결국 뉴저지 주에서 전기 사고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자매함이자 2번함인 USS 메이콘 역시 1935년에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강한 폭풍우에 휩쓸려서 그대로 바다로 추락 및 침몰했고, 1980년대에 들어서야 잔해가 발견되었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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