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2M 라이덴


J2M 라이덴(雷電)은 일본 해군이 채용한 단발단좌의 육상 기지용 요격기로, 일본 해군은 이런 종류의 항공기를 '국지전투기' 또는 '을형 전투기'라 칭했습니다. 라이덴은 일본 해군 항공대에서만 운용되었습니다. 연합국 코드명은 '잭'(Jack)입니다. 일반적으로 일본군 항공기하면 떠올리는 제로센이나 Ki-43과 다르게 라이덴의 성능은 결코 나쁘지 않았으며, 설계적 방향도 제로센과 다르게 세계적 추세에 따라갔지만 일본 제국의 기술력의 한계로 개발에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극단적인 경량격투전 설계의 한계가 드러난 제로센의 문제 및 42~43년의 격전을 거치며 항모기동부대 전력이 고갈되고 전세가 일본군의 수세로 바뀐 것에 대응해 미츠비시는 제로센을 단종시키고 신형 제공/방공전투기로 라이덴의 생산에 집중할 예정이었지만 상술한 대로 개발이 계속 늦어진데다 전투기로는 성능이 더 우수한 시덴카이가 등장하면서 주력 전투기로는 입지를 잃고 총계 621기만 생산, 폭격기 요격용 국지전투기로 쓰이게 됩니다.


자사의 폭격기용 엔진을 장착하여 동체에 비해 엔진 크기가 매우 컸다는 점이 쇼키와의 공통점이라면, 후부 동체를 최대한 잘록하게 설계한 쇼키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시가형 동체를 구성하여 유선형으로 만든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군 폭격기 요격을 중점으로 설계하여 과급기를 개량해가며 고고도 성능을 개선시킨 기체이기에 B-29 요격전에서 쓸만한 기종 중 하나였으나, 초기형은 조종사의 시야가 제한되며 당시 폭격, 물자부족을 통한 생산설비의 악화로 인해 랜딩기어 유압계통에 불량이 많았다고 합니다. 애초에 쇼키와 마찬가지로 익면하중이 높은 전형적인 붐 앤 줌 고속기였기 때문에 사카이 사부로는 라이덴을 트럭 같다고 표현하기까지 했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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