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44 쇼키


Ki-44 쇼키는 약칭 2식전, 혹은 2식단전으로 불립니다. 일본육군의 단좌전투기는 모두 '전투기'라 호칭되었으나, 2식전은 Ki-45 토류 역시 2식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기에 혼동을 방지하고자 2식단좌전투기라는 다소 길쭉한 공식 명칭을 가졌습니다. 2인승이었던 토류는 2식 복전(복좌 전투기)으로 불렸습니다.
1식전 Ki-43과 함께 나카지마 비행기에서 개발이 진행되었는데, Ki-44는 장차 닥쳐올 것이라 예상되던 장거리 폭격기의 위험으로부터 일본의 세력권을 방어하는 '요격기'로서 개발되었습니다. 그렇기에 기동성을 희생하더라도 화력과 상승력, 속도를 중점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그렇기 때문에 엔진 또한 다소 무겁고 크지만, 1,250마력이라는 강한 출력을 내는 Ha-41을 쓰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기체에 비해 다소 큼지막한 엔진, 그리고 일본 전투기로서는 생소했던 개념 등으로 개발은 지지부진하였으나, 1941년 치러진 수입산 Bf 109와 대등한 모의 공중전을 치루며 이전의 부정적 평가를 순식간에 뒤집었습니다. 특히 당시 일본을 방문중이던 독일 테스트 파일럿들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덕분에 1942년 초 제식 채용되었고, '鍾馗(종규)', 즉 '괴물잡이' 정도를 의미하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일선 조종사들은 기동성도 떨어지며 특성도 생소하고 이착륙마저 까다로운, 당대의 고속 전투기들이 가진 단점을 고스란히 지닌 이 전투기에 대한 악평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에너지 파이팅을 선호하는 조종사들에게는 일본 해군/육군을 통틀어 이만한 물건이 드물었습니다. 2식전은 기본적으로 고속이었으며 힘이 좋았고, 일본 전투기치고 매우 튼튼한 편이었으며 화력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일본 육군의 테스트에서는 P-40 워호크나, 일본에 선물로 제공된 Bf 109 E형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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