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100


일본 육군이 마지막으로 실전에 투입한 육상 단좌전투기로 카와사키 사에서 생산하는 기존의 3식 전투기 2형(Ki-61-II개(改))의 동체와 미츠비시 Ha-112 엔진을 조합하여 만들어진 기체입니다. 주로 줄여서 '5식전'으로 불렸습니다.
전체적으로 수랭식 엔진 전투기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엔진은 공랭식이므로 그 특이한 라인이 인상적입니다. 약 400대 가까이 생산됐지만 대전 말기여서 히엔이나 하야테 같은 별칭도 없었고, 연합국 코드명 또한 받지 못했습니다.


일본군의 보급과 정비 사정 때문에 온갖 문제가 빈발하던 수랭식 엔진 대신 여러 면에서 검증받은 킨세이를 장착하여 정비성이 올라갔고 무게 등 여러 면에서도 한층 나아졌으며 전방위 시야가 제공되는 신형 캐노피를 장착한 버젼도 생산되었습니다. 거기다가 최대 속도는 비록 별로 오르지 못하였지만, 3식 전투기 히엔(Ki-61)보다 신뢰성이 높고, 운동성이 높아서 히노키 요헤이 소좌 등 일선 조종사들은 머스탱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하였습니다. 제대로 된 정비를 받기 힘들어서 허구한 날 엔진이 깽판을 치는 히엔이나 하야테보다는 신뢰성이 있었고, 또한 하야부사보다는 한 단계 성능이 좋은 기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대 출력이 1,500마력, 실제 전투 출력은 1,200마력 안팎 수준인 킨세이 엔진의 한계는 명확했기에, 제 성능을 내던 4식 초기 생산분을 몰아본 파일럿들은 4식보다 못하다고 평했고, 모의전을 위해 머스탱을 몰던 파일럿들 또한 머스탱과의 대등한 전투는 무리라고 평했습니다. 다만 전쟁 후반 막장스러운 군수능력으로 인해 일본기들이 제 성능을 내지 못한 것을 생각해 보면 이 기체 역시 제대로 된 조건 하에서는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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