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115


태평양 전쟁 후반 일본군이 운용한 항공기로, 일본군 육군에서는 츠루기(剣, 검)로 일본군 해군에서는 토카(藤花, 등나무 꽃)로 불렀습니다.
주목할 것은 무장입니다. 기관총 등 다른 무장 없이 폭탄 한 발이 끝입니다. 바로 카미카제 전용기인 것이지요. 오로지 생산성만을 추구한 기체로, 파이프로 대충 만든 고정식 랜딩 기어에다가 동체는 목재와 캔버스를 입혀서 대량 생산은 가능했으나 내구도가 끔찍했습니다. 그나마 육군형은 이륙하면 바퀴를 버리도록 되어 있어서 파일럿은 돌아올 수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일본군은 이 기체의 개량형인 Ki-230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100기가 넘게 생산되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별다른 활약도 없었고 일본군의 삽질 중 하나로 남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항공기는 독일의 He 162와 비슷한 발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He 162는 한정된 자원으로 값싸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단발 단좌 폭격기가 목표였으나 일본군은 해당 기체를 폭격기로 쓸 리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본래 목적대로 생산되었더라도 헛간 문짝(빌리 메서슈미트(Willy Messerschmitt) 박사가 Bf109 설계 당시 한 말)에 엔진 달아놓은 것은 다를 바 없었기 때문에 별 효과를 발휘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1945년 당시에는 카미카제 전술 덕분에 폭격 작전을 진행할 수 있는 조종사들도 얼마 없었습니다. 이 특공기가 정말로 실전 기록이 남았다면 이착륙 도중에 전원 자멸해버리는 막장의 대명사가 되었을 것입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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