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7M 렛푸


2차대전기 일본군 해군의 시제 함상 전투기로, F6F 헬캣과 F4U 콜세어에 대항하는 새로운 함상 전투기로서 고출력 엔진을 장착하여 속도와 무장 방호력 등을 올리면서도 기동성 면에서 우위를 갖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런데 겐다 미노루를 필두로 한 해군 측은 격투전 성능의 유지와 소형 항공모함에서의 운용을 위한 낮은 익면하중을 지나치게 개발진에게 강조했고, 때문에 프로토타입은 육군의 Ki-84 하야테와 같은 호마레 엔진을 사용했으면서도 육군의 하야테는 제2차 세계 대전 후반기에도 상위권에 들어가는 성능의 전투기지만 렛푸의 프로토타입은 말 그대로 쓰레기급으로 만들어진데다 어떤 면에서는 A6M보다 못하기까지 했습니다.
산타크루즈 해전 당시 엔터프라이즈와 호넷을 대파시켰던 일본군 파일럿 시가 요시오는 전쟁 후반 시덴과 렛푸의 개발에 테스트 파일럿으로 참가하면서 시덴에게는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린 반면, 렛푸에는 "이 따위 물건을 만드려는 놈들의 머릿속이 궁금하다"라고 혹평하기도 했습다. 날개가 길어 선회성능은 좋으나 움직임이 둔하고, 덕분에 단순한 속도의 문제를 떠나서 느려터진 기체라는 평가였던 모양입니다.


결국 17시(試) 함상전투기의 계획은 취소되고 호리코시 지로 이하 미츠비시의 개발진들은 있던 A6M이나 개량하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개발진은 겨우 상층부를 설득하여 개량을 계속해서 익면하중의 적절한 상승과 그로 인해 줄어든 날개, 강력한 Ha-43 엔진 장착에 의한 속도 증대 등을 통해 그럭저럭 헬켓을 약간 능가하는 최고 시속 630km/h라는 성능을 얻어냈고, 이 성과를 접한 해군은 즉각 이를 해군 함상전투기 렛푸(烈風) 11형으로 채용하고 양산을 지시합니다.
그렇게 만들었어도 렛푸는 여러모로 부조화가 넘쳐나는 기종이라는 건 변하지 않았고, 이미 때는 1945년 6월이었습니다. 항모는 고사하고 일본 해군 수상함대 자체가 사실상 소멸한 상황이었기에 렛푸의 개발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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