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N

일본군에게 각종 군용기를 공급해오던 나카지마 비행기(中島飛行機)는 자체 개발 뿐만이 아니라 면허 생산도 많이 했던 업체였습니다. 제로 파이터로 알려진 영식 함전만 하더라도, 그 전체 생산량의 거의 7할에 달하는 숫자가 나카지마 공장에서 쏟아져 나온 것입니다. 반대로 면허 생산권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좋은 예가 15식 수상정찰기(一五式水上偵察機)였습니다.
15식 수정이라고 하면, 나중에 아이치 항공기(愛知航空機)로 바뀌는 아이치 시계전기 항공기부(愛知時計電機航空機部)가 개발한 15식 갑형 수상정찰기(一五式甲型水上偵察機)라는 프로토타입과 나카지마에서 만들어낸 15식 을형 수상정찰기(一五式乙型水上偵察機)를 함께 가리키지만, 보통은 제식으로 결정된 E2N의 명칭으로 쓰입니다.

15식 을형 수상정찰기는 당시 나카지마의 수석 설계자 요시다 다카오(吉田孝雄) 기사가 설계했는데, 한자식 수상기가 시야가 좋지 못 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일엽반식 윙 박스 형태로 하방 시야가 트이게끔 디자인하여 1924년(다이쇼 14년)에 원형 1호기를 완성시켰습니다. 심사를 해보자, 고질적인 문제였던 아래쪽 시야가 좋아진데다 비행 성능도 다른 후보에 비해 훨씬 뛰어나 나카지마 비행기가 채용되기로 결정됩니다. 원형기는 캐터펄트 사출에 견딜 수 있도록 강도를 보강하고 꼬리날개도 개조한 다음 일본제 항공기로서는 처음으로 캐터펄트 발함이 가능한 항공기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1927년(쇼와 2년) 5월에 제식 채용된 후에는 명칭도 간략하게 15식 수상정찰기, 약호는 E2N으로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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