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0A
일본 제국의 군수기업 아이치 항공기(愛知航空機)가 개발하여 1936년(쇼와 11년)에 일본 해군에 제식 채용된 단발 비행정으로, 해군항공본부에서 붙여준 약호는 E10A1이었고, 연합군 정보당국은 Hank라는 코드네임을 붙였습니다. 원래 순양함에 함재기로 실려 적함을 찾는 정찰, 또는 함포탄이나 어뢰의 탄착 관측을 할 목적으로 제식 채용된 첫 비행정이었으나, 복엽날개에 전체적으로 구조가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어 채용 후에는 곧바로 후계 기종의 개발이 진행되어 생산수는 아주 적습니다.
96식 수상정찰기는 주로 수뢰전대의 기함인 경순양함에 탑재됐지만 기체 구조가 구식이었기 때문에 채용 두 달 만에 벌써 후계기의 발주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생산은 1937년(쇼와 12년)에 중지되었고, 원래 특수 임무기체인 탓에 수요가 적기도 해서 생산수는 15대라는 그야말로 한 줌만 만들어지는데 그쳤습니다. 당시 자료들을 뒤져보면 센다이(川内)와 진츠(神通), 나카(那珂) 3척이 취역한 센다이급 경순양함(川内型 軽巡洋艦)이 96식 수상정찰기를 탑재한 함선인데, 네임쉽인 센다이와 진츠만 이 비행정을 운용하고 나카는 1938년부터 수뢰전대 임무에서 떠나므로 제대로 쓰지 않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중일 전쟁 말기에 대체 기종인 98식 수상정찰기(九八式水上偵察機)가 취역하자 96식 수상정찰기은 실전 부대에서 뒤로 빠졌고, 이 기체들은 무장과 필요없는 설비를 제거하는 개조를 받고 수송기나 연락기로 이용됩니다.
수송기 개조 후의 명칭인 96식 수송기(九六式輸送機)는 종종 가와니시 11시 특수 수상정찰기(川西 十一試 特殊水上偵察機)의 개조 기체를 96식 수송기라고 기술하는 자료들이 있는데, 당시 일본 해군에서 운용하는 모든 기체 명칭을 해군성에서 공식적으로 정한 문서인 내령병(内令兵) [항공기의 명칭]에서는 96식 수상정찰기를 수송기로 개조한 것이 96식 수송기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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