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5N 신잔

일본군 해군은 기존의 폭격기보다 월등한 무장탑재량을 지니고 비행거리도 긴 대형 육상공격기의 개발을 결심하였고, 해군 항공본부에서는 1937년(쇼와 12년)에 민간 항공사인 대일본항공(大日本航空)의 명의를 빌려 미국의 더글라스사와 교섭하여 4발기인 DC-4E를 수입했고, 이것을 참고하여 대형 육상공격기를 개발하도록 나카지마 비행기에 지시를 내렸습니다.
일본 최초의 4발 폭격기답게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지만 기체의 결함이 곳곳에서 발견되어 부적격판정을 받고 양산이 취소되었고 후에 수송기로 개조되어 이용되었습니다. 원본인 DC-4E도 시제품 1대 만들어보고서는 너무 유지보수가 비싸고 복잡하다고 포기하고 처음부터 새롭게 만든게 DC-4가 되었습니다.

방어무장으로 동체 중앙 상부에 99식 기관포탑을 올렸는데, 이것은 일본기 중에서는 처음으로 채용된 유압식 회전 포탑이었습니다. 엔진은 처음 예정하고 있던 신형 고출력 엔진인 마모루를 사용하려 했으나, 실용화가 늦어지는 바람에 미츠비시의 카세이 엔진을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이 카세이 엔진은 거대한 신잔의 심장이 되기에는 무리가 많았습니다. 완성된 시제기에 폭장은 고사하고 출력이 부족하여 이륙조차 힘들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개발진은 마모루 엔진의 완성을 기다리고, 드디어 기대하던 신형엔진인 마모루 11형이 완성되자 나카지마 비행기는 이 엔진을 장착한 시제기 4기를 더 완성 시켰고, 이를 신잔改라 불렀습니다. 문제라면 그 기대받던 신형 엔진인 마모루 엔진조차 출력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심지어 이번에는 비행시 기체진동까지 발생하며 곳곳에서 결함이 발견된 것입니다.
이 결함들을 수정하기 위하여 수리를 했는데, 이 수리로 인하여 기체 중량을 경감하려 했던 본래의 목표와는 다르게 오히려 중량이 2% 더 초과되고 말았습니다. 출력은 더더욱 떨어지게 되었고 개발진은 이를 '바보까마귀'라고 비난하며 신잔은 더 이상 제작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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