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M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미츠비시 사에서 일본 해군을 위해 제작한 육상공격기입니다. 정식명칭은 G4M 1식 육상공격기이다. 원래 일본 해군은 항공기에 별칭을 붙이는 관례가 없었는데, 그 때문에 연합군에서 붙인 식별기호 베티(Betty)가 더 유명해졌습니다. 지금도 세계에서 태평양 전쟁을 다룰 때, 이 기체를 베티라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에서는 1식 육상공격기를 줄여서 일식륙공(一式陸攻)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일본 제국 해군의 주력 중폭격기였던 만큼 파생형들도 다양하여 G6M1-L2라는 수송형태도 있었습니다. 해당 형태는 방어기총좌를 줄이고 20명까지 탈 수 있게 했던 기종입니다.
해당 기체는 선행기인 G3M 96식 육상공격기의 기록을 교훈삼아 이전보다 나아진 점이 크게 다섯가지가 있었는데, 동체 내부에 폭탄과 어뢰를 탑재할 수 있어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었고 정교한 디자인으로 쌍발 중폭격기치고는 경쾌한 운동성을 가질 수 있었으며 96식이 쓰던 킨세이 엔진보다 진보된 카세이 엔진을 장착해 최대속도도 증가했습니다. 또한 방어화기를 증가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속거리가 5,000km에 달했습니다.
그 외에도 자동방루 연료 탱크, 자동 소화장치 등을 탑재해 96식 육상공격기보다는 훨씬 진보된 설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높은 작전고도를 비롯한 비교적 우수한 비행성능, 특히 무엇보다 연합군을 당혹하게 만든 엄청난 항속거리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제로센을 비롯한 일본군의 여러 항공기들처럼, 기체의 경량화에 몰두한 결과였습니다.
G4M1형을 미군의 B-25나 독일의 He 111 같은, 당시 미국이나 독일 등의 비슷한 포지션의 쌍발 중형폭격기들과 비교해보면, 익폭이나 동체길이 등 기체의 사이즈는 도리어 G4M 쪽이 좀 더 크지만, 반대로 자체중량은 거의 2톤 가까이 더 가볍습니다. 기체 중량으로 따지면 한 체급 아래인 영국의 보포트 등과 차라리 더 가깝습니다. 심지어는 보포트 폭격기의 야간전투기 버전인 보파이터보다도 기체중량이 가볍지요. 연료는 비슷한 양, 또는 심지어 더 많이 실으면서 기체의 중량은 다른 경쟁기종의 80% 미만이니 당연히 월등히 더 멀리 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태평양 전쟁 초기의 화려한 전과의 주역이던 초기형 G4M1들은 연료가 탑재된 동체 내부와 긴 주익에 방탄 장갑도, 자동방루 연료탱크 등의 방어설비도 미비했습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가벼운 피탄에도 불이 붙어 격추당하기 일쑤인 기체가 된 것입니다. 이는 전쟁 극 초반, 일본군이 거의 완전한 제해권, 제공권 우세를 누리던 시점이 끝나고 미드웨이에서 과달카날로 이어지는 피말리는 공방전에 접어들자 마자 극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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