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8K
일본군 해군이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실용화한 4발 대형 비행정이다. 제작사는 카와니시 항공기(現 신메이와)입니다. 초도비행은 1941년이며, H6K 97식 비행정의 후계기에 해당됩니다. 통칭은 2식대정(二式大艇, にしきたいてい、にしきだいてい), 수송형에는 세이쿠(晴空)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연합국 코드명은 에밀리(Emily)입니다.
G4M 등 일본군의 정규폭격기는 육해군 가리지 않고 원 샷 라이터나 지포라 불릴만큼 빈약한 방어력에 약한 대공화기를 갖추고 있는데 이 기체는 일본기답지 않게 견고한 골격에 대구경 대공화기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비행정으로서 이착함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덕에 기골이 다른 일본기에 비해 단단하여 엔진과 파일럿 등 중요부위를 맞지 않는 한 구멍뚫린 정도로 살아돌아온 사례가 많습니다. 물론 방탄판 같은 것은 없는 관계로, 중요부위에 방탄판을 둘러치고 다닌 연합군의 비행정과 방어력을 비교할 수준은 아닙니다.
보통 아키츠시마라는 대형수상기 보급수리함의 지원을 받아서 활동하였습니다. 또한 속도와 항속력을 살려 태평양 각지의 정찰 및 폭격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1945년 도쿄 익스프레스로 불린 구축함 보급마저 불가능해지자 고립된 일본군에게 물자를 보급하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레이더를 탑재하고 야간정찰형으로 운용된 기체도 있습니다.
이런 류의 비행정들이 다 그렇듯, 단독운영되는 일이 많아 적 전투기와 마주치면 살아남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기골이 견고하고 덩치가 큰 덕분에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기지로 귀환하거나 불시착한 사례가 많은 편인데요. 상황이 난처하게 돌아간 전쟁 후기에는 지상에서 격파되는 일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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