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1K 쿄후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해군의 수상 전투기로, 간단히 말해서 바퀴 대신 플로트를 장비하여 물 위에서 뜨고 내리는 기체입니다. 주력전투기의 보조역으로 개발된 기체로서 사실 이런 수상 전투기 자체는 딱히 특이한 기체는 아니며, 전간기에는 다양한 수상 전투기가 개발, 운용되었으나 이를 2차대전 중 실전에 배치한 건 일본 뿐입니다. 장차전에서의 주 전장인 태평양의 작은 섬들에서 싸우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를 통해 제작사 카와니시(신메이와)는 최고의 수상기/비행정 제조사의 위치를 차지했으며 현재까지도 그 위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A6M에 필적하는 높은 기동성을 갖고 있었지만, 수상기 특유의 착륙용 장치인 플로트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날렵하게 날아야 할 전투기의 아랫부분에 보트를 매달아둔 꼴이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이 보트를 수납이 가능하도록 만들 생각도 했지만 결국 고정식으로 만들게 되었고, 덕분에 랜딩 기어를 내놓고 다니는 전투기 꼴이 된 것입니다. 더군다나 플로트는 랜딩기어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데다가, 결정적으로 공기의 저항을 많이 받은 탓에 요구된 574km/h라는 속도는 달성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느린 속도는 대전기 거의 모든 수상기들이 가지고 있던 단점이었습니다.
그리 많은 물량이 생산되진 않았지만, 이 전투기에 발전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 일본군은 여기서 플로트를 떼고, 본격적인 국지전투기로 만들어보자는 발상을 하고 결국 플로트를 제거하고 바퀴를 달아 육상 기지 운용을 위한 개량형을 제작하는데, 이것이 바로 1호 국지전투기 N1K-J 시덴이며 상당한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전쟁 후반 소수의 기체가 실전에 투입 되었으며, 일본에서 단 둘 뿐인 수상기 에이스 중 1명인 카츠키 키요미(甲木 清實) 비조장이 1944년 1월16일 암본 부근에서 B-24 1기를 단독격추한 것이 쿄후 최초의 격추 기록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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