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70

1964년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인 노스 아메리칸 항공(North American Aviation)이 만든 미합중국 공군의 차기 핵 폭격기의 시제기입니다. 전폭 32m, 전장 60m, 엔진 추력만 14,000Kgf인 강력한 General Electric YJ93 엔진을 6기나 가지고 25000m의 고도를 마하 3의 초고속으로 날아 무려 22톤의 통상 폭탄 및 핵무기를 투하할 목적으로 만든 폭격기로 Tu-160과 함께 '가장 우아한 폭격기'로 유명합니다.
폭격기무적론을 대표하는 병기로, 당시 공군참모총장이었던 커티스 르메이 장군이 자신의 폭격기 관련 경험에 비추어서 아주 적극적으로 개발을 추진하였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실패한 연구가 되었으며, 꿈의 외관과 성능을 가진 환상속의 존재가 되고 말았지요.

XB-70은 '적국(소련)의 영토를 마하 3으로 논스톱 횡단할 수 있는 폭격기를 만들어라!'는 기상천외한 요구와 함께 1960년에 제작되었는데요. 1966년 6월 8일. GE사가 자사의 엔진을 단 군용기들을 모아 비행사진을 찍던 중 F-104와 충돌하면서 시제기 2호가 추락해 개발이 중단되었고 1969년을 끝으로 더 이상 날 수 없는 비행기가 되었으며 시제기 1호는 현재 미 공군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추락사고 이후 XB-70이 재기하지 못하게 된 배경엔 이미 초음속 폭격기에 대한 회의적 전망이 있었습니다. XB-70은 고고도에서 초음속으로 침투, 소련의 방공망을 돌파해 원하는 목표를 타격하고 빠르게 폭격지점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획한 것이었으나 예상과는 달리 방공망 체계를 위한 미사일들이 빠르게 발달하고, ICBM에 비해 가성비마저 떨어지자 점점 그 효용성이 의심되고 있었지요. 거기에 기체 구조의 한계 때문에 최대속도마저 떨어지더니 폭장량이 B-52보다 적다는 점, 잦은 사고등으로 낮아진 신뢰성, 매우 비싼 가격 등으로 인해 점점 쓸모없는 폭격기로 전망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레이더나 지대공 미사일 등의 기술 발달로 XB-70이 추구한 고속 고고도 침투보다는 초저공 침투가 폭격에 더 효과적이라는 폭격기 전술의 변화가 일어나며 1964년부터 F-111이 개발되고 있었기에 XB-70 프로젝트는 취소됩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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