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47


전장 : 32.65m
전폭 : 35.37m
전고 : 8.54m
최대속력 : 약 마하 0.8 (607 Mph)
항속거리 : 약 4000해리(6494km)
승무원 : 3명(조종사, 부조종사, 관측원)


B-47은 미국 최초의 제트 전략폭격기로, B-17과 B-29/B-50를 대체하였습니다. 대형 제트기 최초로 후퇴익을 적용하였으며, 제네럴 일렉트릭 J-47 터보제트 엔진 6기를 주익 하부에 포드 형태로 장착한 디자인은 후계기인 B-52 스트라토포트리스는 물론 보잉 707을 비롯한 제트 여객기들의 디자인이 완성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후 소련이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 보고 군사적 우위를 계속 유지하려면 더 좋은 폭격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에 2차 세계대전의 승리가 확실함에도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이 사업의 미국 유수의 항공 업체들이 앞다퉈 참여하여 노스 아메리칸 사가 B-45를, 콘베어 사가 B-46을, 마틴 사가 XB-48을 개발하였지요. 흔히 이를 '1945년 그룹'이라 하는데, 이 중 B-45가 1948년 제일 먼저 실용화되었다. 최초의 4발 제트 폭격기의 타이틀을 얻은 B-45는 영국 공군도 채택했고 한국 전쟁에도 참전하였는데, 특히 한반도 배치는 유사시 만주나 중국 본토에 대한 핵 공격까지 염두에 두었던 조치였습니다.


마치 전투기를 연상시키는, 조종사와 부조종사의 탠덤식 좌석 배치와 캐노피가 눈에 띄는 특징입니다. 승무원은 항법사와 폭격수(정찰기형의 경우 사진기사)를 겸하는 관측요원과, 조종사, 후방 기총사수를 겸하는 부종사 3명으로 구성되었지요. 이전 세대 폭격기인 B-29의 11명과 비교하면 파격적으로 줄었고, 최신 전자장비의 도입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실제의 승무원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더해 조종사의 조작에 따른 엔진과 기체의 반응이 느리다는 것은 착륙 때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주었다. 자전거처럼 앞뒤로 배열된 랜딩 기어는 균형을 잡기 쉬워서 나름대로 호평이었지만, 안 그래도 하방 시야가 그다지 좋지 않은데 반응 느린 기체로 착륙을 하려니 더욱 힘들어 결국에는 에어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소형 드래그슈트를 장비하여 이 문제를 어느 정도 보완했습니다.
이렇듯 B-47은 여러모로 과도기적인 성격을 가졌지만, 그 덕에 제트 폭격기로서는 엄청난 수량이 생산되었고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기체입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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