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 42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이탈리아 공군에서 운용했던 복엽전투기로 피아트 항공사에서 설계 및 개발하였습니다. 1930년대 이탈리아 공군의 주력전투기로 이름 날리던 CR.32의 후계기종으로, CR.32의 설계를 기반으로 장비들을 업그레이드하고 기존 설계를 개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기에 CR.32의 파생형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상 최고의 복엽전투기를 논할 때 항상 거론되는 기종이지만 문제는 이 기종이 배치되고 활동한 시기가 2차대전이란 점입니다.


당시 전투기 개발 추세를 보면 복엽전투기에 기동성을 중시하는 설계는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구식이었습니다. 이미 대세는 저익단엽기에 고속성능을 이용한 전술을 구사하는 시기였으며, 이미 기동성 중시의 복엽전투기는 한 주먹감도 안된다는 것을 유럽 각지에서 독일 공군이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CR. 42가 사용하던 840마력급 피아트제 공랭식엔진은 다른 차세대 전투기들도 같이 쓰는 엔진이었습니다. 결국 CR. 42 만든답시고 다른 차세대 전투기들이 쓸 엔진들을 떼먹는 상황이었고 최소 생산량에서 3할 가량의 엔진이 CR. 42 개발을 위해 소진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CR. 42는 복엽기로써 최후의 공중전 전과를 냈다고 평가됩니다. 1944년, 알프스 일대에서 독일군 소속 CR. 42 편대가 비행중에 미 육군항공대의 P-38 라이트닝과 조우해서 교전했는데 CR. 42 3대가 격추되었고 라이트닝은 부대로 귀환했습니다. 그런데 부대에 귀환했을때 라이트닝 2대가 돌아오지 못 했는데요. 상황을 보면 CR. 42가 가한 피해가 누적되어 결국 격추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여러므로 복엽기의 시대가 아니였지만 화려하게 마무리를 장식하고 사라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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