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 89
Ju 89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융커스 사가 제작한 중(重)폭격기입니다. 시제기 2기가 만들어졌지만, 정식으로 양산되지는 못하고 모두 해체되고 맙니다.
1933년, 독일의 장성 발터 베버는 훗날 독일의 전쟁에 쓰일 새로운 중폭격기/전략 폭격기의 개발을 건의하였습니다. 이윽고 도르니에 사와 융커스 사가 서로 경합에 들어가는데, 이때 도르네어 사는 Do 19를 개발했고, 융커스 사는 Ju 89를 개발하였습니다.
하지만 1936년, 두 회사가 모두 시제기를 완성할 때쯤 하필이면 비행기 추락 사고로 발터 베버가 사망하고 맙니다. 이후 그의 후임이었던 알베르트 케셀링이나 에른스트 우데트, 한스 예쇼네크 등은 Ju 87 등의 소형 폭격기가 중심이 되는, 공군의 자체적인 작전보다는 육군을 지원하는 목적의 공군, 즉 전술 공군을 추구하였고, 결국 Do 19와 Ju 89는 그대로 묻히고 말지요.
비록 중폭격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베버가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로도 Ju 89의 개발은 계속해서 진행되었고, 1937년에는 초도 비행에 성공합니다. 심지어 1938년에는 폭탄을 달고 한 시험 비행도 실시하였고, 이 과정에서 10,000kg의 폭탄을 달고 무려 고도 7천 2백여 미터까지 올라가는 대기록도 세웁니다. 하지만 전술했듯이 케셀링을 위시한 공군 장성들은 중폭격기 개발에 일체 관심이 없었고 결국 1939년, 만들어진 시제기 두 기는 모두 스크랩된 다음 전쟁 물자로 징발됩니다. 단, 일부 자료에서는 Ju 89가 스크랩되지 않고 노르웨이에서 계속 쓰였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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