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19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에 독일의 항공기 메이커 도르니어 사에서 개발한 4발 중폭격기의 프로토타입입니다.
전쟁 동안 연합군의 폭격기에게 그토록 시달린 독일이었으나, 정작 독일 공군은 실전에 쓸만한 수준의 4발 전략폭격기를 보유하지 못했습니다. 독일 공군의 초대 참모총장 발터 베버 중장은 장차 전쟁에서 적국의 후방을 공습하는 전략 폭격이 가지는 효과를 예측하고 폭격기무적론을 바탕으로 장거리 전략폭격기 편대를 육성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강력한 지지자였고, 종래는 그의 지휘 아래 우랄 프로젝트로 추진되었지요.
그러나 1936년 6월에 베버 장군이 직접 조종해 비행하던 연락기 He 70이 어이없는 안전사고로 추락해 사망하자, 그의 후임자로 임명된 알베르트 케셀링은 전략 폭격의 야심적인 비젼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모호한 후방 공습 보다는 눈 앞의 지상군을 쓸어 버릴 전술 폭격기에 전념하기 위해 장거리 폭격기 계획을 모두 취소해버렸습니다.
프로토타입에 해당되는 Do 19V1호기는 베버 중장이 추락 사고로 죽고 나서 4개월이 지난 후인 1936년 10월 28일에 처녀 비행을 성공시켰으나, 우랄 계획 자체가 후임자에 의해 폐기된 이상 더 이상의 개량에 필요한 추진력을 잃고 생산도 중지되었습니다. 독일 공군에서도 혜안이 있는 일부 장교들이 자신들이 저지른 실수를 뼈저리게 후회한 것은 훗날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 RAF 요격 부대에게 엄청난 타격을 입고 연일 격추되는 중형 폭격기들을 지켜볼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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