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232 기간트
Me 323 Gigant(거인)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국방군이 운용한 가장 큰 수송기로, 글라이더에 노획한 엔진을 6기 달아서 만들었습니다. 글라이더에서 수송기가 되면서 골격을 보강하고 엔진과 연료등의 추가중량이 발생, 최대수송량이 거의 반으로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2차대전기 독보적으로 많은 12톤의 물자를 실어나를 수 있는 이 수송기는 독일군에게 중요한 전력이 되었고, 아프리카 군단에 물자를 실어나르는 등의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북아프리카 전역의 기록사진을 보면 마르더 자주포도 싣고 다녔으며, 또 세계 최초로 전차를 수송한 항공기(3호 전차, 38(t))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간트에게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었는데, 바로 너무나 크고 둔했다는 것입니다.
Me321의 최대 견인 속도가 180Km/h 였지만 Me323 기간트 또한 순항 속도가 218km/h에 불과하여 여전히 느린데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면서도 목재와 방수포로 만든 동체는 맞았다 하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연합군 전투기가 이 수송기를 보는 순간 수송기는 이미 운명이 정해진거나 마찬가지였지요. 독일군도 이 문제를 깨닫고 기수, 주익 몸체에 방어기총좌를 설치하는 등의 방어수단을 강구해 봤지만 나아지는 건 없었습니다. 결국 제공권을 확보하지 못한 곳에서는 운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지요.
물론 기간트는 수송기라는 점에서 기동성과 방어력은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전투기가 아닌 폭격기나 수송기도 적진의 대공 방어를 뚫고 폭격이나 정찰, 수송, 공수작전 등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 때문에 '최소한의 방어력'은 있어야 임무 수행 중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제 2차 세계대전기의 전장에서는 그리 맞지 않는 기종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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