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P.1101
나치 독일이 개발했던 제트 전투기들 중 하나로 양산기 없이 시제기 1대만 존재하는데 이 시제기 역시 1945년 초에 80% 정도 완성된 상태에서 미군에게 노획되었습니다. 미군 측에 넘어간 이후에 가변익기인 Bell 社의 X-5와 그루먼 社의 XF10F 재규어 개발에 영향을 주었으며, X-5보다 4년 앞서 만들어진 F-86의 후퇴익 설계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F-86의 후퇴익은 Me 262에서 참고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Me 262의 후퇴각은 18.5도로 사실상 직선익에 가까운 후퇴익입니다. 당시 엔진 성능이 안 좋았던 것도 있지만, 엔진 배치로 인해 무게중심이 뒤로 가면서 공력중심도 그 만큼 뒤로 빼기 위해 적용된 설계형이기 때문에 전후 초기 제트 전투기들이 직선익에 강한 엔진을 달아도 900kph 이상의 속력을 내지 못했던 것처럼 Me 262도 음속에 근접하는 고속 비행에 적합한 형상은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1세대 제트 전투기의 특징이 비슷하다 해도 세이버와 Me P.1101의 공력중심을 고려한 날개 위치가 거의 같고, 세이버의 후퇴각과 Me P.1101(V1형)의 기본 후퇴각이 정확하게 35도로 일치한다는 점, 그리고 직전 모델인 FJ-1은 직선익이고, 세이버는 35도 후퇴익인데, 이 둘의 개발 간격은 1년이며 아무리 미국에서도 독자적인 후퇴익 연구가 있었다지만 후퇴각 실험이 아돌프 부제만이 연구했던 것만큼 진전되진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1년 내로 가장 효율적인 후퇴각을 연구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미국으로 망명한 과학자들과 미군이 접수한 독일측 자료를 활용해야 했기 때문에 당시 미군이 노획한 것 중 유일하게 35도 후퇴익이 적용되었던 Me P.1101과 그에 적용된 후퇴익 기술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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