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V-141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의 브롬운트포스(Blohm & Voss)사에서 개발된 항공기로, 모든 항공기 역사상 가장 괴이한 디자인을 가진 항공기로 꼽힙니다. 아돌프 갈란트는 이를 세계에서 가장 추한 항공기라고 불렀습니다.
1937년 독일 항공성이 제시한 단거리 정찰기 사양에 기초해 브롬운트포스사에서 리하르트 포그트(Richard Vogt) 박사에 의해 디자인되어 탄생한 게 바로 이 물건인데요. 단발기이지만, 한 쪽에는 엔진과 꼬리날개, 다른 한 쪽에는 승무원이 타는 곤돌라가 설치된 비대칭이라는 괴이한 모습으로, 곤돌라는 앞 뒤 전체로 유리창을 달아놓아서 시야 확보에는 뛰어났다고 합니다. 또한 꼬리날개도 처음에는 좌우 대칭이었으나 그 마저도 후방 사수의 시야 및 사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제거되었다고 합니다.
얼핏 봐도 비대칭이라 균형 잡기 힘든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엔진 출력을 이용하여 무게 배분도 균등하고 잘 날았다고 하는데요. 애초에 디자인을 이렇게 설계한 이유자체가 프로펠러의 회전에 의한 자이로스코프 현상을 상쇄하기 위한 디자인이었습니다.


1938년 2월 초도비행을 했는데, 초기형인 A형은 당시 Ju 52에도 사용되던 BMW 132N 엔진을 사용했는데 출력이 부족하여 브롬운트포스 사는 Ju 88에 탑재되는 엔진인 BMW 801로 교체해서 B형을 제작, 1941년 1월에 다시 비행합니다.
동시기의 경쟁사였던 포케볼프 사에서 개발한 Fw189 우후와 비교할 때 전체적인 성능은 BV 141이 다소 높았으나 결국 Fw189에게 패배합니다. 이는 포케볼프 사의 정치적 영향력이 큰 점도 있었지만, Fw 189이 쌍발이라 한 쪽의 엔진이 피탄되더라도 생존률이 높다고 여겨진 점, 좀 더 범용성이 높다는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아서였기도 했습니다.
이후 남아있던 BV-141들은 종전 후 연합군이 가져가서 실험기로 이용되었는데요. 현재 실물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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