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83
Ki-83은 일본 제국 육군의 쌍발 복좌 장거리 중전투기입니다. 미쓰비시에서 제작하였으며 종전으로 실전 배치되지 못했습니다. 전쟁 후반 기체라 연합국 코드명은 없습니다.
Ki-83은 1943년 육군항공대에서 요구한 장거리 중전투기에 대한 사양에 맞춰 설계되었습니다. 설계는 (장거리 고속 정찰기로서) 이전의 성공작이었던 Ki-46(100식 사령부정찰기)를 설계한 쿠보 토미오 기사가 이끄는 팀이 맡았습니다. 설계자의 풍부한 경험 덕분인지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시제기는 총 4기가 제작되었으며 그 중 첫 번째 기체는 1944년 11월 18일에 비행했는데요. 시험 비행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시제기는 644 km/h의 속도로 31초 만에 루프를 해냈으며 루프의 직경은 671 m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중전투기의 속도와 기동성으로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였습니다.
무장은 Ho-155 30 mm 기관포 2문과 Ho-5 20 mm 기관포 2문으로 미군의 중폭격기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정도였으며, 쌍발기인 만큼 모두 기수에 탑재되어 있어 화력 집중에도 용이했습니다. 문제는 당시 미군의 공습으로 일본의 산업 역량이 초토화되었으며 그 와중에도 신무기 개발 계획은 중구난방으로 진행되어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공업 능력을 낭비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Ki-83의 개발은 종전으로 중단되었습니다. 종전 시점에서 4기의 시제기가 모두 완성되어 있었으며 양산 계획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Ki-83은 연합국 코드명은 없지만 미 육군항공대가 입수한 후 도색을 새로 하고 시험 비행을 거쳤는데, 고옥탄 연료를 사용하고 7,000 m의 고도에서 762 km/h의 최고속도를 기록했습니다.
육군 항공대는 Ki-83을 꽤나 신뢰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실제 기체는 1대도 남지 않았고 활약상이나 유명한 일화라고 할 만한 것도 전혀 없기에 Ki-83은 전후 수십 년간 잊혀져 있었지만 인터넷에 대전 후반기 추축국 무기들의 사진이 돌아다니기 시작하고 Ki-83이 게임 등의 매체에 등장하자 특유의 쭉 빠진 동체 디자인 덕분인지 나름의 인지도를 얻었으며, 존재감이 전무한 다른 도면이나 시제기로 끝난 기체들보다는 상황이 양호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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