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N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해군이 사용한 뇌격기로, 둥글넓적한 날개와 긴 캐노피가 특징입니다. 특이하게도 2차대전에 투입된 뇌격기 중에서 거의 유일한 3인승 기체였습니다. 조종사, 항법사, 후방사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주만 공격 때부터 99식 함상폭격기, 제로센와 함께 태평양을 주름잡았고, 대비되는 위치의 TBD 데버스테이터보다 더 좋은 스펙과 우수한 성능의 항공어뢰, 그리고 베테랑 파일럿의 삼박자로 연합군에 큰 위협을 가했으며 산호해 해전, 미드웨이 해전 등 주요 해전에서도 미 항공모함 및 군함들을 가라앉히는 활약을 했습니다. 또한 당시엔 제로센도 못 하던 날개 접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발이나 제로처럼 한계가 나타났는데, 일단 무장이 너무 빈약했습니다. 같이 운용된 D3A의 기수에도 7.7mm 기관총 2정이 달려있었는데, B5N는 정면 무장이 아예 없어 기본적인 대공 전투력과 대지상 기총 소사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후미의 7.7mm 기관총이 달려있긴 하지만 이 한정만으로는 F4F 와일드캣은 커녕 F2A 버팔로도 효과적으로 떼어내기 힘들 정도의 빈약한 무장이었습니다. 내구성도 항속거리 등을 위해 일본 해군기 고질병인 봉지내구였으며, 결국 전쟁 중후반 배치되기 시작한 미군 전투기들에게 열세에 몰립니다. F6F 헬캣이 나올 때 쯤 가면 후방 7.7mm는 있으나 마나한 수준이었습니다. 실제로 미군의 기록에 보면 수많은 B5N들이 산타크루즈 해전, 필리핀 해 해전 등에서 여러 파일럿들의 에이스를 찍기 위한 밑바탕이 되어주었다는 기록이 수두룩합니다.
워낙 무장이 빈약하다보니 이쪽에서는 영 좋지 않은 기록들이 많은데 중폭격기 기반의 초계기 PB4Y 프라이베이티어에게 격추당한 사진도 있으며 라바울 항공전(로호 작전)에서는 정면 무장을 갖춘 어벤저나 돈틀리스에게 격추되는 일도 많았습니다. 결국 후계기 B6N 텐잔이 등장하면서 1선에서는 물러났지만 D3A과 마찬가지로 카미카제 등의 여러 방법으로 계속 소모됩니다.
'세계의 항공병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뭐든지 가능한 만능형 항공기? B7A 류세이 (0) | 2022.09.26 |
---|---|
쓸데없는 고집의 결과는? B6N 텐잔 (0) | 2022.09.25 |
경쟁작보다 성능이 좋았지만...B5M (0) | 2022.09.19 |
기체 자체는 쓸만 했다...N1K-J 시덴 (0) | 2022.09.18 |
열심히 개발했지만 별 의미는 없었던...A7M 렛푸 (0) | 2022.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