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A
아이치 B7A 류세이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해군이 사용한 뇌격기로, 뇌격기인 B6N 텐잔과 급강하 폭격기인 D4Y 스이세이를 통합하여 대체하려던 기체입니다. 어찌보면 일본식 SB2C 헬다이버와 유사한 기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연합국 코드명은 그레이스입니다.
B7A는 처음부터 뇌격과 급강하폭격 임무를 병행할 수 있는 멀티롤 기체로 설계되어, 임무별로 철저하게 구분하여 항공기를 운용하던 일본 해군으로써는 이질적인 존재였습니다. B6N 텐잔이나 D4Y 스이세이가 배치도 되기 전인 1941년 말 개발이 시작되었는데, 일본군의 기체가 다 그렇듯 B7A도 556km/h의 최대 속도와 제로센 52형에 필적하는 운동성, 20mm 2문의 고정 무장 등 높은 성능을 갖출 것이 요구된 기체였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뇌격, 수평 폭격, 급강하 폭격, 공중전 등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뇌격기, 급강하 폭격기, 전투기를 다 합쳐놓은 것 같은 만능 비행기였습니다. 거기다 정비와 공작이 용이하며 양산이 쉬워야 한다는 점까지 요구됐습니다.
일본기로써는 독특하게 역갈매기형 날개를 지녔는데, 이러한 날개를 채택한 F4U 콜세어나 Ju 87처럼 B7A도 구조강도의 강화를 꾀하고 랜딩기어 부분의 부하를 줄였습니다. 주익에는 대형의 보조익과 플랩을 채용하여 단거리 이륙 성능 및 높은 기동성을 확보하였고, 기체에도 폭탄창을 따로 설치해 폭장시의 공기저항을 줄였으며 비행성능의 향상도 꾀했습니다. 또한 에어브레이크도 장착함으로서 효율적인 급강하 폭격이 가능했습니다.
엔진으로는 대전 말 널리 사용된 나카지마의 호마레 엔진을 장착하였고, 일본제 뇌격기중 최초로 기본으로 방탄장비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1942년 말 출고된 시제기 이후 상당 부분 재설계가 이루어져, 실제 생산은 1944년 4월부터 실시되었습니다. 요구된 고사양 수준에 맞추기 위해 제작상에도 난점이 많아 배치는 1945년 2월에 가서야 시작됐으며 종전 때문에 불과 114대만 생산되었습니다. 멀티롤 기체로 활약할 수 있었으며 돈틀리스의 최대 폭탄 탑재량이 약 1000kg (2250lb), 헬다이버가 약 1300kg (3000lb)인 것을 감안한다면 800kg(1764lb)의 폭장은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공기저항 등 여러 사항을 생각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탑재한다면 날개에 추가로 60kg(132lb)폭탄 4발을 추가로 장착, 총 1040kg(2292lb)의 폭장을 할 수 있었기에 당시 미군기에 꿀리는 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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